31개월 만에 입 연 식물인간 이병 “선임들이 각목 구타”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5&aid=0002380142&date=20141110&type=1&rankingSeq=4&rankingSectionId=100

 

지난해 9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20대 환자가 눈을 떴다.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지 1년7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은 것이다.

 

군은 해당 보고서에 구 이병이 쓰러진 이유를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명시했다. 뇌동정맥 기형은 선천적인 발달 이상으로 동맥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맥으로 연결되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또 외상 여부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어떤 언급도 없었다.


그러나 2년7개월 만에 입을 연 구 이병은 군 조사 결과와 완전히 다른 증언을 했다. 구 이병의 가족에 따르면 그는 사고 당시 상황과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들의 이름과 계급부터 구타당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취사 지원이 끝난 후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에서 약 300m 떨어진 창고 뒤쪽 으슥한 곳으로 불러냈고 다짜고짜 각목으로 뒷머리를 구타했다는 것이다. 구 이병은 “각목으로 맞은 다음 정신을 잃었고, 생활관으로 옮겨진 뒤 잠깐 의식이 돌아왔지만 이후 다시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건국대 박의우(법의학) 교수는 “매우 희귀하긴 하지만, 식물인간 상태는 뇌사 상태와 달리 자연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억도 온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족들은 형사소송을 준비 중이다. 구 이병이 가해자로 지목한 병사들은 이미 전역을 한 상태로 고소가 이뤄지면 군이 아닌 경찰·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구 이병의 부모는 “아들이 쓰러진 이유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서 청와대 신문고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을 올리고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도 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 아이가 의식을 회복하고 정확하게 구타를 당한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만큼 형사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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