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학자금ㅠ
퇴근하고 잠깐 들어왔는데 댓글엄청 많네요 와..
과분한 칭찬 감사해요.
댓글들 읽어보다 보니 학자금 얘기보다 산후조리원 얘기가 더 많은것 같네요ㅋㅋ
말씀하시는 것만큼 엄청 자상한 뭐 그런남자는 아니구요..;; 사실 빚도 아직 남았는데 굳이 그 통장을 만든 이유는 엄마생각 때문이에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아껴주지 않으셨어요. 제가 겨울 출생인데 강원도에서 1-2살 정도까지 있었거든요. 엄마가 저 낳으신 병원에서 강원도 그 추운 날씨에 엄마를 냉방에 그대로 방치했어요. 아버지도 엄마를 챙기지 않으셨고ㅡㅡ 지금같으면 상상도 못할일이죠. 옛날 시골병원이니...엄마말로는 그때 이후로 혈액순환 장애랑 요즘도 겨울만되면 손발이 퉁퉁 부으세요. 특별히 무슨 질병같진 않은데 몸이 많이약해지셨답니다.
중학교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버지없이 자라면서 수도없이 생각했던건, 절대 아버지처럼만 살지 말자. 이거였어요. 어금니 악물고 공부했던것도 아버지가 돈을 잘 안벌어다 주셔서 저희가족이 겪었던 고통을 대물림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이구요
다른건 몰라도 제 아내 될사람만큼은 저희 엄마처럼 살도록 만들고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통장은 취업되자마자 만들었어요. 비용 확보한다는 측면보다도 저한텐 그 통장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뭐 그런 의미가 큽니다.
큰돈 목표하지 않고 총 원금 200만원 목표로 월 10씩 20회분이에요. 결혼전에 모이겠죠. 걍 그통장은 그냥 놔둘거에요.그리고 자녀A, 자녀B 초기양육비용통장이랑 학자금 통장도 2-3년 쯤 후엔 만들어 놓을려구요.
여튼 그렇습니다.
재테크 고수님들이 보시면 이상한 방법이겠으나 전 이런방법이 좋네요. 예측 가능한 비용 미리 모아두고 나머지 돈으로 재미나게 살렵니다.ㅎㅎ
--------여기아래부터 본문입니다. -------
28세 남자입니다.
지잡대 졸업했구요. 학자금지원을 못받아서 대출은 8학기중 6번 했습니다. 원금만 2천만원 넘어요.
이것때문에 대학시절 공부하면서도 계속 과외알바 했습니다. 용돈이랑 폰요금, 인터넷비까지 제가 내면서도 학자금 이자가 꼬박 15만원정도 나와서 그거 충당하느라ㅠ
군대에서는집안형편 아니까 당연히 돈 아껴썼고, 돈아까워서 외박도 안나갔어요. 군대월급 적금들어 80만원 모아나왔으니ㅋㅋ 말다했죠. 물론 모태 비흡연자라 담배값 아낀게 컸다고 생각ㅋ
취준생 1년 하는 동안에도 무한 과외ㅠ
그러다 목표하던 회사 몇번 떨어지고
앞가림이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중소기업 취직.
월급여 180-190정도 받는 동안에도 월 80-100만원씩 계속 넣었구요. 그렇게 1년간 천만원 좀 넘게 갚았고, 회사 도서관 집 무한반복하여 드디어 올해 100:1뚫고 공공기관 취업했습니다.
다떼고 수당 다붙여서 월 250정도 받구요. 연 1-2회정도 350-400정도 나옵니다.1인 1원룸 숙소 하나씩 제공해줘서 월세, 관리비 안나가는게 엄청 도움되네요.
칼퇴에 주5일 까지 보장되는데다 정년 만 60세 보장, 복지카드도 80정도 1년에 한번 채워줍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정말 꿀직장 들어왔단 생각은 들지만..남들같으면.. 저처럼 일했으면 차 한대 뽑고도 남았을텐데 전 아직 빚만 700 남았네요.
앞으로 벌어 갚으면 된다지만 벌써 제나이 28.
중고로라도 미니쿠퍼 한번 타보는게 소원이었는데..중고오 1500정도 하는 미니도 제겐 아직 사치네요.
월 120 학자금 갚고, 적금 따로 55만원(엄마 해외여행통장 10만, 형 장사하는거 도와주고 싶어서 지원금 월 20만, 제거 10만, 미래 마누라 산후조리원 통장 10만, 악기살돈 5만)
그러고 폰요금, 전기세 가스비, 보험료 내면 빠듯합니다. 학자금 120만원만 오롯이 적금 부어도 참 마음 든든할텐데 아직 마이너스라는게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엄청나네요ㅠ
뭐 그냥 넋두리였구요. 좋은날 오겠죠 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