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네요


남편한테 사랑한다는 말이 안나오네요

결혼한지 3년째 입니다.

맞벌이 부부였다가 외벌이가 됬어요.

아이는 없구요.

요새 회사 일이 바빠서 식욕도 없고, 몸살하듯 온 몸이 아프고, 두통이 심해 약을 안먹으면 회사 일을 못할 지경입니다.

업무시간에 일해야 하지만 도저히 짜증나서 글을 적게 됬습니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남편을 보면 짜증만 나네요.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서 지금 남편은 집에 있어요.

일하는데 전화와서 바빠? 언제 쉬어? 그 회사는 쉬는 시간도 안주고 이상해. 언제 마쳐? 일 할꺼 많아? 오늘도 야근해? 빨리와 보고싶어.

이런 말에 짜증 납니다.

나도 쉬고싶고, 급한일인가 싶어 전화 받으니 저런 내용입니다.

퇴근 하고 가도 똑같아요. 피곤해서 씻고 누워서 티비 좀 보다가 자고 싶은데..

뭘 자꾸 바래요. 나 사랑해? 뽀뽀해줘. 뽀뽀하자. 오늘 하루종일 보고 싶었어. 여보 없으니 너무 심심해 등등

속에서 울컥 하고 짜증 터집니다. 피곤해서 누워서 딱 30분만 쉴께 라고 해도 옆에와서 치근거리는데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짜증내면 또 소심해져서 꽁하게 있을꺼니 입다물고 지내요.

심심하면 집에서 빨래나 좀 돌리고 청소좀 하던가. 집에만 있어서 갑갑하면 장 좀 봐 오던가!!!!!

라고 소리 지르고 싶어요.

퇴근하면 집 청소 먼저 합니다. 피곤하다고 3일 안했더니 바닥에 먼지가 푸석거려서 꼼꼼히는 못해도 대충이라도 합니다. 집에 오면 저녁 만들어서 대충 먹고, 이 마저도 귀찮을땐 과자나 라면으로 때웁니다. 요새 바빠 장을 안봤더니 냉장고에 먹을게 거의 없어요.

그러고 빨래 돌리면서 아침에 널고 나간거 걷어서 개어 정리하고 나서 눕자마자 치근거리는데..

여보 사랑해~ 여보는 나 사랑해?

도저히 응 이란 말도 안나와요. 피곤해, 저리 좀 가. 나 티비 좀 보게 조용해줘. 이런 말만 하게 되요.

몇번 그러면 남편은 응 알았어 하면서 급 소심해져서 제 옆구리에 얌전히 붙어서 폰 게임만 해요.

12시쯤 되면 잘시간이라고 불끄고 바로 숙면.

5시엔 일어나서 샤워하고, 빨래돌리고, 출근 준비한다고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나갑니다.

요새 하도 힘들어 하니까 남편이 빨래 개 놓는거나 전기밥솥으로 밥 정도는 해 놓는데,

출근해서 회의들어 갔는데 전화하고, 직장 상사랑 밥먹고 있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전화하고......

전화로 보고싶다느니 하는것도 듣기 싫고, 저녁에도 사랑하냐고 자꾸 물어보는것도 싫어요.

남편이 전화할때마다 딱딱하게 받는 제 자신도 짜증나기 시작했어요.

차라리 남편이 전화 안하면 제가 딱딱하게 말할 일도 없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은 제가 자기를 싫어해도 자기는 저를 좋아할꺼니 걱정말라고 하는데...

다시 남편한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

추가)

댓글 읽고 추가 합니다.

돈을 못벌어 와서 불안한건 있어요. 지금 빚도 있고, 양가 모두 넉넉하지 않고, 둘다 장남 장녀인지라 나중에 부모님들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희가 해결 해야 합니다. 그래서 돈도 좀 모아 놓고 싶은데 잘 안되서 초초하기도 하구요. 양가 부모님들께서 용돈이나 선물 일체 거절하시고 부모님 앞으로 적금이나 만들어서 나중에 쓰도록 하라 하셔서 적금으로 돈 나가는거 외엔 한달에 한번 외식비 정도 입니다. 그 마저도 그냥 집에서 해 먹자고 하셔서 돈이 작게 나가요.

집에서 음식하고 짝수달 홀수달 나눠서 양쪽 부모님들께서 와서 하루 주무시고 가시는 정도입니다. 오셔도 실상 같이 마트 구경가고 하는 정도라 돈이 많이 안들어요.

돈보다도 더 미치겠는게 연락과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회사에 있을때 연락해서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 하는거나, 지금 전화 곤란하다고 하면 왜? 라며 문자하고, 답 없으면 또 전화 합니다. 시부모님도 제가 일하는거 아시니까 왠만해선 전화 잘 안하세요.

시부모님이 일하는데 자꾸 연락와서 힘들다는 동료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에 갈동안 특별히 하는거 없이 저만 기다린다는게 힘들어요.

언제와, 왜 늦어, 빨리와, 오늘은 일찍오면 안되.....

이런 말들에 지쳐요. 회사 일은 바쁘고, 지금 상황이 안좋아서 빠질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말을 해 줘도 그 회사는 왜그래, 너 없으면 안돌아간대? 그냥 집에갈께요 하고 집에 와버려 이런소리 합니다.

철이 없는건지, 위로라고 저런 말을 하는건지..

가끔은 남편 생각해서 일하다 중간에 전화해요. 그럼 오늘 반차쓰고 일찍와~ 이런소리 합니다.

원체 연락을 잘 안하는 성격이라 부모님과도 친구와도 잘 안합니다. 그래도 양가 부모님들께는 하루에 한번씩 전화 합니다. 시어머니께 화장실 가는길에 잠깐 전화했어요. 집에 별일 없죠? 정도로 합니다. 그러면 오냐, 조심히 일하고, 위에서 욕해도 그러려니 하고 속에 담지말고 일해라. 이러고 짧게 끝나요. 남편은 한번 전화하면 안끊을려고 해서 진땀 뺍니다.

전화 끊자고 하면 싫어, 왜끊어, 끊지마, 그냥 전하하면 안되? 이래요.

그러다 보니 남편 전화오면 회의중입니다 라는 문자 보내는데, 그럼 폭풍문자 옵니다.

그 회사는 왜 그리 회의가 많냐고;;;;;;;;;; 실제 회의가 많기는 해요. 그만큼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는것도 많아서요.

일자리를 알아 본다고는 하는데 썩 괜찮은데가 없어서 남편도 속상해 하고 있어요.

돈이 괜찮으면 거리가 너무 애매해서 그쪽가서 살기는 가깝고, 출퇴근 하기는 먼 그런곳이거나,

가까운 거리는 너무 돈이 작아요. 남편도 힘들어서 그런지 어리광이 점점 늘어가네요..

제가 뭘 어떻게 해 주면 될까요?

일단 집안일은 구체적으로 뭐뭐 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주말에 알려줄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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