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장문//25살. 못생긴 남자가 살아 온 인생... 그리고 여자공포증...
좀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이라서 읽기 불편할지도 몰라요
정리한 게 아니라서...
양해 부탁합니다ㅠㅠ
이제 25살 된 남자입니다.
제목에 썼듯이 못생겼어요.
일단 못생긴 거 인증부터 하기 위해 경험담부터 말씀해 드릴게요.
별명은 언제나 얼굴 관련 별명. 물론 부정적인 별명
중학생 때 인가, 좋아하던 여자애한테 뜬금없이 "아 쟤 못생겼어" 이런 말 들은 적 있음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이 내 얼굴 보면서 비웃은 적 몇번 있음(절대 착각이 아닙니다)
여친은 당연히 없고, 있었던 적도 없고, 고백한 적, 고백받은 적, 썸 탄 적 단 한번도 없었음
대학생 때 친한 동기들이 나만 빼고 미팅 나감. 심지어 인원이 부족해서 뜬금포로 다른 과 애 한명 급히 섭외해서 까지 갔음. 나한텐 연락도 없이
여자들은 못생긴 남자가 인사만 해도 부담스러운가 봄? 그냥 인사 몇번 했더니 학과에 내가 걔 좋아한다는 소문 퍼지고 여자들이 나 이상하게 봄. 난 맹세코 인사 말고는 한 게 없는데도
친한 여자 동기한테 시험 기간에 과외 해 주니까 밥 사준다네? 근데 다른 사람 보면 안 좋게 오해할 수도 있다고 밖으로 안 가고 과방에서 둘이 뭐 시켜 먹음 ㅋㅋㅋ 그건 뭐 그럴 수 있다 치는데 하지만 정작 다른 남자 동기랑은 밥 잘 먹고 다님 ㅋㅋㅋ 그니까 한마디로 나랑 같이 다니는 게 쪽팔리단 거지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고딩 때 였나,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가 있었음. 사적으로 만난 적도 있고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어느 날 문자하다가 걔가 나한테 고백을 하는 거임. 그래서 이게 웬 횡재냐 하고(나도 호감이 있었으니까) "나도 원래 너 좋아했다" 이러면서 승낙 했는데 알고보니까 장난... 그 날로 애들한테 소문 다 퍼지고 놀림거리로 전락... 걔 친구들이 "야 너도 얼굴은 그래도 눈은 정상인가 보네 ㅋㅋㅋㅋ" 이러고 갈 때는 진짜 다 죽이고 싶었음
아 그냥 살면서 못생겼다는 말 직접적으로 들은 것만 합해도 백번은 족히 될 거임
이 정도면 못생긴 거 인증 됐죠?
아무튼 못생겼습니다.
키도 작고 뭐... 그냥 그렇게 살아 왔어요
일부러 상관 없는 척.
일부러 콤플렉스 같은 거 없는 척 살고, 누가 왜 여친 없냐고 물어보는 게 싫어서(사실 알면서 놀리려고 묻는 거니까...) 일부러 여자에 관심 없는 척 살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어요
여기 외모 한탄글 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란 댓글 꼭 달리는데, 솔직히 이건 어느 정도 외모가 되어야 가능한 거죠.
저처럼 살아 온 사람이라면 왜 그게 힘든지 잘 알 거에요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마는...)
다른 매력이 있으면 된다는 댓글도 자주 달리더라고요
제 매력은 뭘까요 ㅎㅎ
자기 관리 잘 하는 남자가 좋다면서요
저 자기 관리 잘 해요
다른 남자들 정리도 잘 안 하고 잘 씻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제 방은 언제나 깨끗하고 저는 쉬는 날에도 머리 감고 샤워 하고 깨끗하게 있어요
먹는 것도 함부로 안 먹어서 7년 동안 키168에 58kg 쭉 유지하고 있어요
운동도 열심히 해요
겉으로 드러나는 박력있는 근육은 아니지만 어디 가서 옷 벗으면 몸 좋다는 말은 꼭 들어요
비록 취미로 하는 거지만 킥복싱 몇년동안 하고 있고 대회 나가서 상 받은 적도 있어요
대학도 괜찮은 편이에요
자신있게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대학 이름 말하면 잘 갔다는 말은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성적도 나쁘지 않아요
이제 5학기 다녔는데 그 중 3학기는 장학금 받았어요
저 외국어도 잘 해요
한국어랑 영어 빼고 2개국어는 현지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할 수 있고 2개국어는 일상적인 생활에 불편함 없을 정도로 할 수 있어요
시사 정보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상식도 많다고 생각해요
어디 가면 상식 풍부하다 이런 말은 꽤 들어요
집이 엄청 잘 사는 편은 아니지만 저 그래도 차도 있어요
부잣집은 아니라서 외제차는 못 타지만 SM3 정도는 갖고 있어요
저는 적어도 '이런 점만 보면' 남들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것들도 다 얼굴이 어느 정도 돼야 매력이 되더라고요
인터넷 같은 곳에서 여자들 반응 보면 "남자 얼굴은 같이 다니기 창피할 정도만 아니면 되죠~" 이게 많던데 전 같이 다니기 창피할 정도에요
실제로도 그랬어요
위에 말한 경험담도 그렇고, 그냥 부모님 말고는 절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고요
친구들은 다 여친 자랑 하고 놀러 다니는데 나 혼자만 이러고 사는 것도 한심합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친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언제나 정말 친한 친구들 몇명은 꼭 있었고 특히 친한 여자들도 소수이지만 언제나 서너명은 주변에 있었어요
그런데도 음..ㅠㅠ
남들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고 이런 것도 있다는데 전 그런 것도 없고....
물론 외모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패션, 헤어스타일 이런 쪽에도 계속 관심 가지고 찾아보고 주변 도움도 받아 봤고요(그 와중에 "넌 어차피 원판이 구려서 뭘 해도 안 됨" 이라는 말도 듣고..ㅎㅎ)
위에 썼듯이 운동도 하고 자기 관리도 하고 있어요
얼굴이 안 되면 다른 거라도 잘 하려고, 할 수 있는 걸 찾아 보고 그 중에 찾은 게 공부랑 외국어에요(매력이 안 되더라도 스펙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실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 본 것 같아요
그리고 노력을 쌓아갈 때 마다 좌절도 늘었고요...
군대 가기 전에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어요
몇년이나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밖에서는 밝고 활발한 성격인 척 연기하고 살아요
그래서 친구들은 다들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집에 와서는 혼자 운 적도 있고 혹시라도 우발적으로 자살할 일 생길 때를 대비해서 유서도 미리 써두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군대 갔다 왔는데 좀 나아지더라고요
군대에서는 어차피 남자밖에 없으니까 잘생기든 못생기든 의미 없잖아요
그렇게 사니까 좀 무뎌진 것도 있고, 군대 갔다 오니까 대충 인생 계획이 잡히더라고요
어차피 성형할 생각은 없으니까 뭐... 그냥 망한 인생이지만 조금이라도 열심히 살아야지... 이렇게...
그러면서 살고 있는데, 사실 희망은 좀 가지고 있었어요
여자들 나이 들면 얼굴 잘 안 본다는데 그럼 나한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결국 있었던 건 차 있는 거 보고 접근한, 적당히 예쁜 것 빼고 아무 능력도 없는 여자만 2번 있었네요.(접근한 이유를 알고 제가 먼저 거리 뒀어요)
하긴 정상적인 여자라면 저같은 사람 좋아할 리가 없으니까 그리 충격적인 일은 아니죠
아무튼... 이렇게 평생 안 좋은 일만 당하면서 살아왔어요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
이젠 여자 자체가 무섭네요
무섭다기 보다는 거리를 두게 돼요
원래 이런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주변 사람 챙기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고 해서... 남자든 여자든 친한 사람은 언제나 있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여자한텐 먼저 말도 안 걸고 친절한 행동도 안 하고 그렇게 살게 되네요.
또 상처 받을까봐...
평생 혼자 살 수는 없을 거고... 솔직히 이른 나이이긴 하지만 동남아 국제결혼 같은 것도 찾아 봤어요
그거라면 외모는 필요 없을 것 같으니까... 그래도 2명 부양할 능력은 있을 것 같고 그러면 나이 30 정도에 적당히 결혼해서 살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아 그냥 미치겠습니다.
그냥 여자가 너무 무서워요
여자에 관련된 모든 게 무서워요
같은 공간에 여자랑 같이 있으면 그 사람이 날 싫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젠 눈도 잘 못 마주치겠어요
심지어 원래 알고 지내던 여자들도 전부 무서워요
혹시 나중에라도 먼저 저한테 다가와 주는 여자 있을까요?
(물론 없을 것 같지만) 만약 있다고 치더라도 제가 이런 상태면 그대로 쫑 날텐데...
저도 해결을 하려면 먼저 다가가야 된다는 거 저도 잘 알아요
근데 그걸 알면서도 그걸 못 하겠어요
또 상처받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요
전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