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나가서 못 배운 티 소리 듣는 초등교사.jpg


안녕하세요

 

이제 곧 29살이 되는 초등교사입니다.

 

저는 얼마전에 아주 엄청난 소개팅을 했습니다.

 

사실 4년을 만나온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소개팅이나 선보기가 내키지 않았는데 동료 선생님이 남편 친구 동생인데

 

학벌이 어쩌구 외모가 어쩌구 한번만 만나보라고 계속 그러셔서 만나보게됐습니다.

 

일단 첫인상 나쁘지 않았습니다.

 

동료쌤 말씀대로 키도 크고 잘 생긴 얼굴에, 서울에서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을 나오셨다는데

 

직업은 제가 동료쌤한테 궁금하지 않아 안 물어봤었긴한데.... 없더라구요? 취업준비생이시랍니다. (저와 동갑인 29살)

 

근데 뭐 저랑 그닥 상관없는 얘기니 그렇구나 했구요.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을 때는 뭐 그냥저냥 무난했어요. 대화도 잘 통하고, 자기 어머니가 초등 교사라고 힘들겠다고 그러고 얘기 잘 하다가

 

밥 시간이 되서 밥을 먹으려는데 만났던 데가 진짜 유명한 야끼우동 맛집이 있는 동네였어요. !!!!!그래서 제가 그거 먹으러가자고 해서 갔죠.

 

가서 밥을 먹는데, 제가 정말 즐겨가는 식당이라 이것저것 맛있게 잘 먹고 일하시는 이모께 단무지 좀 더 달라고 하고 그러는데 ㅇ ㅣ남자 표정이 점점 굳더군요.

 

그러더니 제게 하는 말

 

"저기 그런데..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분께 그렇게 시키는 건 좀 보기 그렇네요.^^ 못 배운 티 내는 거 같아요. 하하"

 

이러더라구요? ㅋㅋ 어이가없어 벙쪄있으니 젊은 알바들도 아니고 우리 어머니뻘의 일하시는분들께 이거갖다 달라 저거갖다 달라 하는거 아니랍니다.

 

저 그렇게 많이 달라고도 안했고 딱 두번 그랬구요

 

없게 말하지도 않았고 '이모 00좀 더 주시겠어요~' 이렇게 말했고 저 어디가서 버릇없단 소리 한번도 안 들어봤거든요.

 

오히려 인사잘하고 싹싹하다고 이모들 사장님들한테 서비스 받은 적은 있어두요.

 

근데 그냥 어른들께 그런거 시키는거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자기 어머니도 초등 교사인데 절대 안 그러시고 어디 식당가면 어머니가 주방까지 가서 가지고 오신다네요?

 

아니 그럼 엄마뻘의 일하는분은 시키면 안되고 자기 엄마는 된다는 말?

 

참 어이가 없었죠

 

그래서 제가 쌍욕을 꾹꾹 눌러가며

 

아 그러시냐고, 근데 우리가 나와서 비싼 밥을 먹을 때는 저 분들의 인건비가 포함된것 아니냐고, 무례하고 버릇없게 굴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댔더니 그래도 보기 안좋다며 남들이 못 배웠다고 욕한다며 웃으면서 완전체질 작렬.

 

그 후로도 저보고 왜 그 나이에 2년차냐며 웃으면서 묻더라구요? 전 공대를 다니다가 적성에 안맞아 자퇴하고 수능 다시쳐서 교육대 들어갔거든요.

 

근데 짜증나서 말하기도 싫고 그러는 넌 왜 그나이에 취준생이냐고 퍼부을래다 주선한 동료쌤이 생각나서.....하.... 저도 한 성깔 하는데 진짜 부처된줄.

 

밥을 다 먹고나니 아 이새끼는 내가 맘에 안드는구나. 그래서 나를 공격하는구나. 싶어 어디 또 갈려는걸 내일 출근해야되서 일찍 가야겠다하고 왔네요.

 

하 진짜 똥밟았다 생각하고 잘려는데 문자와서는 (번호도 안 알려줬는데 왔더라구요?) 반가웠다며 내일 퇴근후에 보고싶다고 하길래

 

죄송하다고 저랑 잘 안 맞는거같아서 좋은분 만나시라고 보냈는데 저러고 있네요......

 

 

 

 

 

 

말투 하 진짜 다시봐도 소름끼치네

 

아무튼 저러고 답장안했다가 담날 동료쌤한테 엄청 욕먹었네여. 지 잘못한건 쏙 빼고 내가 먹튀했다는 식으로 말했더라구요?

 

그 날 커피는 지가 사고(약 2만원) 밥 제가 샀는데 4만원 정도 나왔는데 먹튀라고.... ㅋ ㅠㅠ

 

그래서 그 새끼님이 대학을 총 7년이나 다닌 나한테 못 배웠냐고 그랬다. 근데 난 7년이나 배웠다. 7년!!!!!!!!!!!

 

이라고 하려다가 참고

 

그냥 아직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둘러댔어요.

 

그랬더니 다른 여자쌤들한테 ooo쌤은 나이가 서른인데 아직도 연애할 생각이 없댄다며 뒷담화 신나게 하시더니

 

오늘 점심때 또

 

그래도 그 분이 쌤 맘에 들어한다고 한번만 더 만나보라고 조르시네요.

 

대체 뭔가요? 맘에 드는 사람한테 저따위로 말을 하나요? 너무너무 억울한데 위에 썼듯 제가 2년차라 선배선생님들한테 잘 보이려고 이미지 잘 쌓고 있었던 터라 이번 일로 무너지고 싶지 않아요. ㅠㅠㅠㅠㅠ 어떡하면 좋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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