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저탄수식단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지방저탄수식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어제 어떤 방송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글들이 올라왔는데 잘못된 정보가 많아서 아예 글을 하나 쓰게 됐습니다. 저는 이유가 있어 오래전부터 케톤식(고지방저탄수식이요법의 일종)에 대해 공부를 해왔고 현재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저의 경험담 중 일부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실질적인 내용들로만 썼으며 전문용어는 되도록 쓰지 않았기에 보시는 분들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고지방저탄수식단이란?

요점은 당질제한입니다. 대표적으로 케톤식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탄수화물과 당류를 줄이고 지방을 위주로한 식단입니다. 예를 들자면, 식용유조차도 올리브유를 씁니다. 밥(곡물), 빵 안먹습니다. 오로지 콩, 고기, 야채 위주로만 먹습니다. 우려낸 차는 괜찮지만 볶은(로스팅) 차도 안됩니다. 그래서 생수나 수돗물 끓여서 먹습니다.

 

환자의 경우,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뇌전증 환자의 경우 보통 아주 극단적인 비율인 4:1(지방:탄수화물/당질)이하로 먹습니다. 즉, 환자의 케톤식은 양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전증 환자의 경우 케톤식에 거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호전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간질증상이 다시 재발합니다. 관련한 레시피책이 있는데 이 책은 뇌전증환자들(특히, 소아뇌전증 환자들)을 위해서는 바이블에 가깝습니다. 이 책을 한번 살펴보면 요리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고생하게끔 만드는 책입니다. 아이를 위한 부모님마음이 되지 않으면 실천하기 쉽지 않은 내용의 책입니다.

 

그 정도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케톤식은 양조절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좀 더 심한 환자들(1형당뇨병, 말기암환자)에게는 극단적인 고지방식이요법(무탄수무당고지방)이 추천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보조요법일 뿐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있습니다.

 

 

■ 고지방저탄수식단의 기전(작동방식)과 잘못된 지식

- 작동방식

케톤체는 일반적인 식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에서도 인간의 기본적인 대사활동에 의해 일상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생성되며 주로 간에서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져 근육에 주로 쓰입니다.(최근에는 뇌쪽으로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단식이나 고지방저탄수식단을 했을 경우 고용량으로 몸에서 케톤체가 발생할 뿐입니다.

즉, 케톤체가 생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현상은 바로 이러한 정상적인 대사작용이 아주 활발하다는 의미입니다.

 

- 잘못된 지식

잘 모르는 사람들, 이론만 아는 사람들, 겉으로만 공부한 사람들은 케톤체는 안 좋다고만 합니다. 하지만 인체의 신비는 놀라워서 인체가 직접 조절한 것들의 효과는 경이롭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상적일 때 만들어진 케톤체와 비정상적일 때 생성된 케톤체는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오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당뇨병(주로 1형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케톤체가 증가되어 혈액이 산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당뇨병성)케톤산증이라 하는데 이것은 혈액이 산성화 되는 현상으로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필요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케톤체는 병적인!!! 케톤체입니다. 정상적인 대사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케톤체와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이 2가지 케톤체의 차이는 인슐린에 의해서 생깁니다. 

정상적인 케톤체는 몸에 이로우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지며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따라서, 고혈당이 일어나지 않으며 인슐린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병리적인 케톤체는 인슐린 부족에 의해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따라서, 혈당이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는 고지방저탄수식단에서 발생하는 케톤체와 몸에 이상이 생겨(주로 인슐린부족) 발생하는 케톤체의 차이를 혼동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고지방 식단이므로 고기만 먹는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탄수화물과 당질을 많이 제한할 뿐 어느정도 섭취하며 단백질과 야채는 적절하게 먹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생길 여지는 극히 적습니다.

 

 

■ 고지방저탄수식단의 효과

- 다이어트에 효과

몸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다이어트가 됩니다. 케톤식에 익숙해지면 요요현상 같은 것 없습니다. 다만, 어느정도의 근육량을 원하는 분들은 케톤식을 심하게 하면 안됩니다. 목표몸무게에 도달하면 케톤식을 적당히 멈추되 식단조절을 해야 합니다. 효과는 제 경험상 매우 뛰어납니다. 3개월~6개월 정도 뒤에는 놀랄정도로 빠집니다. 특히 환자인 분들(암 부작용으로 부종이 있어 잘 안 빠지는 경우)은 유산소운동(걷기의 효과는 의심스럽습니다. 헬스자전거 추천합니다.)과 병행하면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 여러 질환에 효과

▶암의 기전에 대해 여기에 쓰기에는 복잡하므로 간단하게 쓰면 암도 당을 먹고 삽니다. 따라서, 케톤식으로 대표되는 고지방저탄수식이요법은 암을 자연스럽게 사멸시키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는 보조요법으로 일반적인 암치료와 병행해야 합니다. 

 

▶당뇨병에는 무조건 실천해야 합니다. 

케톤식을 하면 인슐린을 정상화 시키는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뇌전증에도 무조건 해야 합니다. 뇌전증은 특히 칼로리에 의한 양조절이 중요합니다.

고지방저탄수식단은 뇌전증에는 거의 단비와 같은 식단입니다. 이 식단만으로도 간질이 호전되며 이는 케톤체가 형성되면 즉각적입니다.

 

 

■ 고지방저탄수식단의 예와 추천하는 책

- 기본적으로 당질류는 아예 먹지 않습니다. 음식에 조미료용도로 쓰는 것은 허용되지만 이마저도 설탕대체제를 씁니다.

- 심한 환자들의 경우 극단적인 비율 4:1(지방:단백질)정도를 추천합니다.(뇌전증은 칼로리에 의한 비율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경험상 당뇨병과 암의 경우 비율에 까다롭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 일반적인 경우 케톤식 입문 시 5:3:2(지방,탄수화물,단백질) , 환자용 6:1:3(지방,탄수화물,단백질), 극단적인 경우에는 4:1(지방:탄수화물/단백질)

- 건강한 사람이 다이어트용으로 실천하는 용도로 추천하는 것은 양조절에 너무 신경쓰지않는 것입니다. 또한, 처음 입문(?)할 때는 케톤식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수도 있고 중간에 너무 지겨워서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하루 1끼정도는 탄수화물이 있는 보통 식단도 괜찮습니다.

 

- 추천하는 책으로는 2가지가 있습니다.

▶케톤식 식사 가이드 - 병원에서 쓴 책으로 뇌전증 환자(특히, 소아뇌전증)들에게는 바이블이나 다름없습니다. 케톤식레시피가 쓰여져 있는데 완전히 아이들용 식사량이므로 적절히 증가시켜 먹으면 됩니다. (환자인 경우는 아마 엑셀이 필요할 듯-다니고 있는 병원에 문의해보면 줄지도...소아뇌전증맘카페도 있습니다.)이 책의 장점은 고지방저탄수식단에도 다양한 레시피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요리법을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뇨병엔 밥먹지마라(실천편) - 일본의사가 쓴 책으로 같은 제목책이 2가지가 있습니다. 부제가 실쳔편인 것과 부제가 없는 겁니다. 실천편에는 삼가해야 되는 음식과 추천하는 음식, 요리법과 적절한 양 그리고 참고할만한 여러가지 지식들이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식의 보조요법들이 굉장히 많이 발달했습니다. 한약재 혹은 한방을 위주로한 치료나 테라피, 식이요법들에 대해서 현장에서 양방의사들이 여러가지 시술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책에서 얻은 정보는 모두 실질적이며 좋았는 데 가장 큰 예로는 설탕대체제(에리스리톨-당류중에서 유일하게 혈당치를 높이지 않으며 거의 100%몸밖으로 배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며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도 팔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여간 이 책 강추합니다.

 

 

■ 결론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얻은 지식과 제가 경험한 것들이지만 결론적으로 케톤식-즉, 고지방저탄수식이요법은 안전하고 신뢰할만하다는 점입니다. 위에 적은 효과의 예는 4가지 입니다만 추천해 드린 책을 읽어보시거나 돌아다녀보면 여러 좋은 효과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제가 귀차니즘에 안 써놨을 뿐이고 논문을 뒤져보면 현재도 계속 좋은 효과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다만, 놀라울정도로 효과가 있으니 정상적인 사람이 목표를 넘어서는 과도한 실천은 금물입니다.

만약 케톤식을 실천하려는 건강한 분이 있다면 칼로리에 의한 양조절 같은 것은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2끼 탄수화물 아예 안먹고 1끼만 먹는 정도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렇게 보조요법, 대체요법중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이고 유용한 것들이 제대로된 정보조차 취득하기 쉽지 않고 잘못된 정보들과 섞여 널리 펴져 불필요한 오해나 편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올라와 한편으로는 정말 필요한 사람들도 망설이게 만들어 화도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워서 쓰게 됐습니다. 

케톤식-고지방저탄수식단의 신뢰성과 안전성은 굉장히 오랫동안 테스트되어왔고 입증이 된 것이었습니다.(1920년대부터)  저도 잘못된 오해와 편견에 휘둘린 경우인데, 사정이 있어 인터넷을 여러 날 돌아다니며 뒤진 끝에 알게된 정보였고 여러 고민끝에 실천하게 됐습니다. 망설이던 제가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당뇨병과 뇌전증 치료를 위한 거의 유일한 자연적 치료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입니다.(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암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환자도 고치는 이러한 식이요법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이해가 안될 뿐더러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오해나 편견이 있게끔 만들면 안될 것입니다.(소아뇌전증을 앓고 있는 자식을 둔 우리나라 엄마들의 노력을 검색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정보들이 잘못된 편견이나 지식들과 섞여 오해하게 만들어지는 일 없이, 더 많아지고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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