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에서 만난 몰카남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부산을 내려갔어요.
결혼식 전날 친구와 함께 센텀시티로 쇼핑 갔다가
수영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 연산역쯤 갔을 때 저와 제 친구 앞에 한 남자가 오더라구요.
친구는 지쳐서 자다, 깨다 반복 중이였고 저는 폰을 만지고 있었어요.
보통 앞에 사람이 서 있으면 한번은 쳐다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냥 앉아서 제 눈 높이에 맞게 한 번 쳐다봤어요.
그런데!!
앞에 서 있는 남자 주머니에 펜이 꽂혀 있는거에요.
보통 펜 같은건 가슴팍이나 팔뚝에 위치한 작은 주머니에 꼽잖아요?
뭔가 이상해서 몰래 사진 한 장 찍어두고
바로 카톡으로 친구한테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계속 아니라는거에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는 볼펜 제일 윗부분 꼭지를 생각했더라구요.
아무리 봐도 수상해서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봤는데,
꽤 올려다 본 느낌상 180 후반대는 되겠더라구요.
계속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볼펜을 만지작 거리고,
본인은 다른 곳을 쳐다보며 딴청을 피우더라구요.
찝찝한 마음에 초소형카메라를 검색 해보니까 그 남자 주머니에 꽂혀있는 볼펜이랑 흡사한 상품들이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지하철 민원 넣는 번호로 문자신고 하려고 작성하고 있는데, 제가 민원번호 보려고 계속 문 쪽을 쳐다봤더니 뭔가 낌새가 이상했는지 만덕역에서 급하게 내리더라구요.
(저와 제 친구가 문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었어요.)
결국 민원 번호로 넣은 신고가 부산경찰에 전달이 됐고, 제 폰으로 경찰분이 연락이 오셔서 제가 본 인상착의 다 말씀 드렸어요.
친구들은 카메라 렌즈를 발견한 제가 더 대단하다고 하는데 ㅠㅠ
서울에 살면서도 보지못한 몰카남을 부산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모든 분들은 항상 조심하세요 ㅠㅠ 특히 여자분들은 조금만 파인 V넥정도 입으면 바로 찍힐 수 있는 딱 그 위치였어요.
다행이 이 날 친구와 저는 완전 무장을하고 있어서 ㅋㅋㅋㅋㅋ
그래도 몰카에 얼굴이든 머리털이든 찍혔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찝찝하고 소름 돋던지 ㅠㅠㅠㅠ
다들 항상 조심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