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이 돈 요구? 새누리, 부끄럽지 않습니까”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0741.html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페이스북에 글

 

새누리 지도부에 “부끄럽지 않게 사시길 권유”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유가족이 법적 근거가 없는 특별위로금을 요구한다”고 말한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치사하고 저급한 언행”이라며 “당신들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시기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24일 밤 페이스북에 “오늘 전해들은 이야기 고자질 하나 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관련 링크) 유 대변인은 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몇 명이 티타임 미팅을 하면서 기자들이 배석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얼마인지 액수도 안 밝히면서 많이 달라고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말을 흘리겠죠. 정말 치사하고 저급한 언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가족 중 정말 그런 요구를 한 사람이 있으면 실명을 밝히세요. ‘가족들’이라고 싸잡아 말하지 말고 분명히 누가 그런 요구를 했는지 실명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세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모든 미팅, 협의는 공개적으로 하자”며 “제발 양심 좀 지키며 삽시다. 당신들의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시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의 세월호 참사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 등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세부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보상 방식은 대개 판례상 굳어져 있다”며 “(그런데) 유가족은 현행 손해배상의 법리 의해서 배상받는 것 외에 따로 특별위로금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위로금을 누구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단원고 유가족 측에서 요구하고 있고, 일반인 유가족도 준다고 하면 당연히 금액 얼마 제안도 없이 특별위로금 달라는 것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특별위로금 요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제와 헌정 질서 하에서는 불가능하다. 왕조시대라면 가능할 것”이라며 “(왕조 시대라면) 임금님이 은혜 베풀지 않겠나. 그러나 국민 대의기관은 국민 재산권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저는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여야 협의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쪽이 제시한 보상이나 특별위로금 등의 문제를 마치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개입해 요구한 것처럼 말한 셈이 된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특별위로금을 국가에서 더 지금해달라는 부분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쟁점으로 남아 있는데, 그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들어와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한 12개 모금단체에서 모금한 성금의 사용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문제를 두고도 협의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기념관을 지어서 그것을 국가에서 운영해야 되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 아니면 기념사업회 기념 재단 만들어 국고 투입하느냐 이런 문제도 전례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2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말을 다시 한 번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우선 전제해야 할 것은, 많은 분이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희 처지에선 생존자나 재산상의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까지 대책위에 함께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처지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입장이 일관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꾸 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초기에는 ‘배상이 뭐가 필요 있느냐, 보상을 하면 되지’라고 하더니 특별법 협상 과정 중에는 갑자기 배상을 집어넣으면서 ‘보상은 뭐 필요 있느냐’라고 말을 바꿨다”며 “새누리당의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히 어떻게든 돈을 가지고 해결하고 끝내려는 쪽으로만 포커스되어 있어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아울러 “배상금과 보상금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저희는 초지일관 정해져 있는 절차와 과거 전례, 국민들께서 보실 때 합당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정해지길 원해 왔다”며 “저희가 뭐 얼마를 더 달라고 요구한다고 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런 생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국민 성금을 특별 위로금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국민 성금은 저희가 용도를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새누리당도 이렇게 쓴다 저렇게 쓴다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만약 국민들이 내신 성금이 피해 가족들에게 돌아온다고 하면 그 방법은 우선 전체 단원고 유가족뿐이 아니라 전체 피해자의 뜻을 모아서 정해야 할 것이고, 이왕이면 성금 기탁하신 국민들과 저희 가족들, 정치권과 사회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이 합의 기구를 만들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쓸지 방식을 채택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런데 국가의 의무나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발생한 참사를 두고 여전히 국가는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정작 여당이 국민 성금 활용 얘기를 하는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발언에 참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nang@hani.co.kr 

 


아래는 유경근 대변인 페이스북 글 전문


 


오늘 전해들은 이야기....


고자질 하나 해야겠습니다.


오늘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 몇 명이 티타임 미팅을 하면서 기자들이 배석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얼마인지 액수도 안 밝히면서 많이 달라고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말을 흘리겠죠.


정말 치사하고 저급한 언행입니다.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우리 가족 중 정말 그런 요구를 한 사람이 있으면 실명을 밝히세요. ‘가족들’이라고 싸잡아 말하지 말고 분명히 누가 그런 요구를 했는지 실명과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밝히세요.


그리고 앞으로 모든 미팅, 협의는 공개적으로 합시다.


기자의 취재는 물론 인터넷으로 생중계도 합시다.


우리 가족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에 대해 당신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편집 없이 다 공개합시다.


제발 양심 좀 지키며 삽시다.


당신들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시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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