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김지호기자] “다시는 (저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합니다”
A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황당해서, 그리고 한심해서, 그러다 억울해서….
“제가 그 사람 여자친구에요. (방송 관계자) 미팅이 있다던 그 날, 다른 여자와 있었네요. 그 사람 연기에 속아 넘어간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A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그와 나눈 메신저를 꺼냈다. 약 200페이지에 가까운 대화였다.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랑의 속삭임이 들어 있었다.
개그맨 유상무는, 달콤한 남친이었다. 적어도 5월 17일까진, A씨에게 그랬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유상무는 지난 17일 B씨(성폭행 고소인)를 ‘코빅’에 초대했다. 유상무는 녹화를 끝낸 뒤, B씨 및 동료 개그맨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는 새벽 2시 30분까지 이어졌다. 그는 “술을 마셔서 피곤하다. 잠들 때까지만 있어달라”며 B씨를 모텔로 데려갔다. 이 때 관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상무가 A씨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시각은 11시 17분. 그는 미팅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B씨와 만났다. 그리고 18일 새벽,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다.
A씨는 유상무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 공.교.롭.게.도. 인스타그램이다. DM(다이렉트 메세지)으로 문자를 주고 받다가 연결됐다.
A씨는 “B씨(성폭행 고소인)도 인스타로 만났다 들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그 사람 패턴인 것 같다. SNS로 상대를 확인하고, 연락하고, 만나고”라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