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의 컴백이에요.
(앨리스) "속상하진 않았어요. 처음엔 자기 발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무대는 그리웠죠.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멤버들의 소중함이 더 느껴지던걸요. '그 동안 멤버들이 내 부족함을 채워줬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빨리 컴백하고 싶었어요."
-회사도 원망했을 거 같아요.
(나라) "공백기가 긴 건 괜찮았어요. 그보다는 멤버가 교체된 게 그랬죠. 4년 정도를 함께 보내다보니, 그런 일이 있고 힘들었어요. 우리에게 미리 언질도 없었고요."
-마지막 일주일을 함께 보냈다고요.
(라임) "찐하게 술만 마셨어요. 하루 만나서 마신게 아니라 일주일 동안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내일이 마지막인거처럼 마셨어요."
(앨리스) "전 6일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실 수밖에 없었어요. 막 성인이 된 유영이까지도. 모든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어요. 우리도 시간이 필요했고 '탈퇴 결정'을 그대로 수긍하기엔 우리끼리의 정이 강했어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앨리스) "회사의 얘기를 듣고는 분개했죠. 합숙소는 나왔지만 방을 잡고 같이 지냈어요. 처음 2~3일 정도는 '불공평하다. 싸우자'라고 단합했죠. 근데 각자의 길에서 서로를 이끌어주자는 결론을 냈어요. 그렇게 가자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어요.
-많이 울었을 거 같아요.
(유영) "많이 울었어요. 원래 눈물이 많기도 했지만요."
(앨리스)"전 잘 울지 않는 편이라 참았어요. 동생들이 이성을 놔버린 상황에서 저까지 그럴까봐요. 근데 3일째부터는 눈물이 터졌죠."
(라임) "하도 울어서, 다들 쌍꺼풀이 없어졌을 정도였어요."
-일주일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요.
(나라) "하루는 술집에 술이 동이 날 때까지 마셨어요. 정말 '죽어보자'라면서 마셨어요. 스케줄도 없었고, 회사에서도 일주일 간 시간을 줬으니까요."
(앨리스) "동생들이 술을 마시고 아침에 잠이 들면, 전 회사를 찾아갔어요. 어떻게든 팀을 살려보려고 두 회사를 오가면서 면담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라임) "하루는 노래방을 갔는데, 누가 GOD 선배님들의 '하늘색 풍선'을 신청했더라고요. 우리도 10주년 때 이 노래를 부르자고 했는데, 이렇게 된 거에요. 누구라고 할 거 없이 펑펑 울었어요."
-회사에서는 어떻게 이해를 구하던가요.
(라임) "헬로 비너스는 두 회사 간의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가 종료돼 그렇게 된 거라고요. 우리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속이 많이 상했죠."
-여섯 사람의 마지막은 어땠나요.
(앨리스) "우린 4명, 저긴 2명인 상황이었고 헬로비너스란 팀도 우리가 유지할 걸 알아서 마음이 더 안됐었어요. 할 수 있는 건 다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맛있는 밥 한 끼 먹자고 했어요. 맛있게 먹고 온전한 정신으로 헤어졌어요. 그 친구들의 회사도 좋은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모습으로 나올 거라고 믿어요."
(나라) "신곡 무대를 보고 윤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제 금발을 보더니, 파격적이면서도 예쁘다고 했어요. 머리가 상해서 속상했는데 윤조 말에 큰 힘을 얻었죠."
-팬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했나요.
(유영) "탈퇴 기사가 나오기 전에 팬 카페에 먼저 공지를 했어요. 팬들이 먼저 알게 한 다음에 기사를 보게 하고 싶었어요. 팬들도 우리만큼 '멘붕'에 빠졌죠. 특히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아라가 빠진 거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죠."